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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상 기록

[4일의 간병인 활동지]

by 생각하는 영이 2020. 2. 14.

2월 둘째 주

 

이번 주는 오빠의 어깨 수술로 간병인 생활을 하느라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

사실 바쁜 건 엄마이고, 오빠가 더 정신없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방학생활,, 밤낮이 바뀐지 거의 한 달이 넘는데 

아침 6시부터 일어나 8시까지 병원 가고 밤이 다돼서야 집에 오는 생활을 했다.(고작 4일)

 

 

 

병원에 있으면 정말 심심하다

왼쪽 어깨를 다친 오빠를 대신해 왼손 노릇을 하며 그저 멍하게 시간을 보냈다.

물론 처음부터 멍하니 시간만 보낼 생각은 절대 아니었다.

책을 읽으려고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도우 챙겨 병실에 왔었다.

하지만 병실은,, 8인실이었고

참,, 별난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어떻게 남들을 판단할 수 있겠느냐 생각했지만

이 경우는 좀 달랐다.

간호사들도 그냥 무시할 정도의 진상이었다.

무례하고, 시끄럽고, 배려가  없었다.

많은 썰이 있지만 정말 많아서 추릴 수가 없다.

-그래도 병실의 진상님들을 보면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어서 나름 고맙다.. 나름..

어떻게 그 상황에서 책을 읽을 수 있냐는 말이다!!

특히 나는 집중력이 거의 없는 수준인데 

어떻게 읽냐는 말이다!!!

시간 보내던 중 배가 너무 고팠다

하지만 첫날에 어깨 수술 한 오빠를 보살펴야 하는 엄마와 밥을 먹으러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혼밥,,

나 혼자 밥 먹는 거 싫은데,,

어쩔 수 없지 뭐 힝구 힝구

 

 

 

 

 

 

 

두 번째 날에도 책을 들고 가볼까? 생각했지만

첫날의 아찔한 상황이 떠올라 그냥 몸만 가기로 했다.

이게 어쩐 일인지

병실이 어제보다 많이 조용했었다.(물론 안 시끄러웠다는 건 아니다.)

'책 들고 올걸'

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결국 두 번째 날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냈다.

아! 물론 간병은 잘한다.

병실에 있으면서 느낀 건

간호사는 참 힘든 직업이구나,, 라는 점이다

정말 누가 시켜줄 테니 너 간호 사해!라고 해도 못하겠다..

특히 그 태움?을 실제로 보니 정말,, 나는 못하겠구나 싶었다.

또 아픈 환자들의 예민함을 감당할 자신도 없고.

 

 

 

세 번째 날은 

혹시 모른다는 마음으로 책을 들고 왔다.

다행히 노답 3인방 중 한 명이 퇴원을 해서 그런지 병실은 첫날보다 아주 많이 조용해져 있었다.

간병인 침대에 기대어 앉아

드디어! 세 번째 날 만에 겨우 책을 읽었다.

어머나 세상에 너무 재미있다.

벌써 반이나 읽었다! 

이번 주 안으로 다 읽고

책 후기를 작성해야겠다!!!

 

 

 

네 번째 날은 읽을 책과 글 쓸 종이를 들고 갔다!

이게 웬걸,,

오빠 친구가 노러 온다고 병실에서 도망치듯 나왔다

오빠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내가 좀 그런 걸,,

(당시 나의 꼴은 동글이 안경에 후줄근한 슬리퍼,, 감지 않은 머리 정도?)

 

 

이게 나의 간병인 생활 중 한 일 기록이다...

아 하나 더

의사라는 직업은 정말 멋있다

사람이 빛나 보인다

대단하고 멋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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